메인

 

:

〈닫힌 문을 열어라〉

 

:

우리의 심장은 역겨움으로 맞닿아 있다.

열대야가 지속되는 불쾌한 여름,
깊은 새벽에 예고도 없이 찾아온 냐루가 기묘한 낯으로 당신에게 녹슨 칼 한 자루를 건넵니다.

냐루

배 속에 나비가 있어.

 

:

Call of Cthulhu 7th Edition Fanmade Scenario
KP Q
PL H
시작합니다.

 

:

 

:

열대야가 성질을 돋군 것도 벌써 수십 일째입니다.
끓는 더위와 살갗에 녹아내리는 찝찌름한 땀, 밤낮 가리지 않고 울리는 매미 소리는 사람을 가장 무기력하게 하면서도 가장 폭력적으로 만듭니다.
당신도 그중 하나였을지 모릅니다.
전례가 없던 이상기온 탓에 별짓을 다 해봐도 열기가 쉽사리 잡히지 않더랬죠.
야심한 시간까지도 정신이 멀쩡한 이유가 그것입니다.

 

:

잠이 오지 않는 새벽, 방에 홀로 남겨진 당신.
무엇을 할까요?

Noel

(널부랑……) (하긴 뭘 하지? 냐루가 없으면 아무것도 안 한다……)

 

:

창밖은 어둡고,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으며⋯
가까이서 들리는 매미 소리로 귀가 먹먹할 지경입니다.
문득 방 밖이 의식됩니다.
누군가의 시선을 느낀 것처럼 한 곳으로 정신이 자연스럽게 몰립니다.

Noel

?
(일어나 앉음……)
(뭔데? 빤히 빤히……)

 

:

똑똑똑.
규칙적인 두드림입니다.
냐루인가봐요.
새벽 3시가 넘어가는 즈음이긴 하지만, 같이 사는데 방 노크 정도야 할 수 있을지도⋯

Noel

…….
(냐루가 노크를 왜 하지…….)
(근데 그렇다고 새벽 세 시에 찾아올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긴 해…….)
(흐으으음…….)
누구세요. (귀찮! 안 일어난당.)

 

:

매미 소리 탓에 잘 들리지 않지만⋯
울음을 그칠 때까지 기다리면 대충 냐루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립니다.

냐루

⋯ 나야.

Noel

왜 안 들어오고? (그제야 일어나 문 열러 간다……. 달칵.)

냐루

자나 싶어서.

Noel

그럴 리 없는 거 알면서……. (갸웃.)

냐루

조금⋯ 도움이 필요해서.

Noel

……응?
네가?

냐루

응, 내가.

Noel

나의?

냐루

그렇지.

Noel

……?
무슨?

 

:

냐루는 품에서 새빨갛게 녹슨 칼을 꺼내 듭니다.

냐루

배 속에 나비가 있어.

Noel

으으음.
음…….
그렇구나.

냐루

응. 그렇네.

Noel

그래서? (칼 기웃……. 톡톡.)

냐루

언젠가부터 뱃속에 살고 있더구나.
그래서⋯⋯
꺼내려면 배를 가르면 돼.
내 스스로 복부를 절개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겠니. 네가 도와주어야 해.

Noel

혼자서도 잘만 할 것 같은데. (기울…….)
도와달라면 기꺼이 도와주겠지만.

냐루

조금 무리가 있지.
나름대로 인간 흉내를 내며 산다는 건 그런 것 아니겠어.
자,
나비를 꺼내는 법을 알려줄게.

Noel

그렇다 한들 정말 인간이 되어 버린 것도 아니니까…….
으으응.
그래, 뭐.

냐루

깨끗한 도구가 필요해.
도구가 주체와 객체의 피를 차례대로 머금으면 두 존재를 각인하게 될 거야.
이후 그 도구를 사용하는 동안, 객체로부터 나비가 완전히 제거되기 전까진⋯
객체에게 어떠한 고통도 주지 못해.
나 아픈 꼴 덜 볼 수는 있겠지⋯.

Noel

……아파할 줄은 알고?

냐루

아주 잘.

Noel

신기한 일이네.
응, 이해했어.

냐루

내가 행하는 일 중에 신기하지 않은 일도 있든.

Noel

그렇긴 하지만.
상상도 못한 부분이라 그런가……. (네 볼 쿠욱.)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줄 알았어.

냐루

하하.
널 위한답시고 아니게 된 지도 꽤 되었구나. 그거.
자.

 

:

냐루가 아까 그 녹슨 칼을 건네줍니다.
새빨갛고⋯ 깨끗하진 않네요.

Noel

으으음. (받아들어 이리저리 살펴보긴 하는데, 역시…….)
깨끗한 게 필요하다며? (빤히.)

냐루

응? 응.

Noel

……설거지라도 해 올까?

냐루

(고개 기울인다⋯) 이미 깨끗하잖아.

Noel

오.
(냐루 양볼 챱.)

냐루

(챱 잡혔다.)

Noel

당신 정신에 간섭할 수 있는 존재가 있던가?

냐루

내 정신에?⋯

Noel

응.

냐루

그런 건 겪어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Noel

신기한 일이 많이 일어나네…….

냐루

지금이라면 가능성이 없진 않아. 왜?

Noel

아무튼. 이거 더러워. (눈앞에서 칼 휘휘.)

냐루

응? 응.
그렇구나?
그럼 다른 걸 가져와도 상관 없지.

Noel

적당한 게 있을까?
딱히, 내 집이라고 하기도 뭐하니까…….
생각나는 게 없어서.

냐루

가위나 칼 정도라면 부엌에 있을테니까.

Noel

그런 걸 써도 되려나……. (주섬주섬 부엌으로 나가 두리번.)

 

:

부엌에서는⋯
말대로, 날카로운 칼과 가위를 얻을 수 있습니다.

Noel

(이건 깨끗한가? 칼과 가위 양손에 하나씩 들고 형광등에 비춰 본다. 반짝반짝.)

 

:

아주 깨끗합니다!
반짝반짝.

Noel

(음! 좋아. 챙겨서 쪼르르 다시 방으로.)
객체는 너겠고.
주체는?

냐루

그건 네가 해야지.
피를 내기 싫어?

Noel

역시 나인가.
아니, 그보다는…….
(손목에 칼날 댄 채 갸웃.)
네가 내 몸에 상처 날 일을 종용할 리가 없잖아.
아닌가.

냐루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네겐 피 한 방울보다 아플텐데.

Noel

맞는 말이지……. (그대로 그어 주륵, 상처 낸다. 칼날 위로 흐르는 피 뚝, 뚝 떨어지게 놔두고.)

냐루

(손을 내밀었다. 피를 내기 좋게⋯ 가만 바라본다.)

Noel

(양은 상관없나? 내밀어진 손 빤히, 빤히…….)

 

:

양은 상관 없습니다.

Noel

(가볍게 쥐고는 손가락 끝 쿡, 찔러 찔끔 피 낸다. 그대로 칼날에 톡.)

 

:

당신은 미약한 어지럼을 느낍니다.

 

system

[ Noel ] 이성 : 99 → 97
[ Noel ] MP : 19 → 17

냐루

침대 정도면 수술 장소로 괜찮으려나.

Noel

네가 괜찮다면야.
……으으음.
왜 하필 나야? 메스라고는 잡아 본 적도 없는 거 뻔히 알면서…….

냐루

남에게 보여주긴 싫어.
그리고, 가능한 한 빠르게 해결하고 싶거든.
싫니?

 

:

냐루는 그리 말하며 상의를 벗어냅니다.
펜으로 가슴 아래부터 배꼽 위까지 긴 줄을 주욱, 긋습니다.
대략 13cm정도 되는,
오늘의 절취선이네요.

Noel

호오를 떠나서 불안한 거지.
네가…… 자꾸 평범한 인간처럼 굴잖아.
한 번 삐끗했다간 영영 잘못될 것처럼.

냐루

걱정하지 마.
내가 널 두고 어떻게 무엇이 잘못되겠다고.

Noel

지금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
너조차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기도…….
(톡, 네가 그은 선 위에 칼끝 댄 채.)

냐루

⋯ 뭐, 그런가.

Noel

아까 한 말이 무슨 뜻이었는지만 먼저 물어봐도 돼?

냐루

무슨 말?

Noel

지금이라면 가능성이 없진 않다고.

냐루

그야,
인간의 육신을 하고 있잖니. 지금.

Noel

외향에 따른 능력 차이라는 게 실존하는 거였어?
전혀 상관없을 줄 알았는데.

냐루

상태가 조금 달라.

Noel

으으음.
뭐, 설명을 요구해 봤자 내가 이해하기는 어려우려나…….

냐루

흔한 변덕 아니겠니.
인간인 채로 네 곁에 있어보고 싶었다고 하면, 싫나.
신이 아닌 나는 사랑하지 않으려고?

Noel

하하.
너는……. (꾸욱. 명치쯤 되는 선의 초입에 칼끝 대고는 힘 실어 누른다. 까딱 잘못하면 기어코 갈라질지도…….)
나를 꽤 사랑하는 것처럼 굴어.
그런 주제에, 항상 시험하듯 말하지.
뭐라고 해 줄까, 응?

냐루

난 네게 답을 들으려 했지, 역으로 질문을 들으려 한 게 아닌데.

Noel

용서해. 너 또한 그랬었잖아.

냐루

기꺼이.
⋯⋯.
그렇게 깊지 않은 곳에 있으니, 피부를 들어내면 바로 보일 거야.

 

:

말하는 꼴을 보면 제정신인 것도 같습니다.
아니면 당신조차도 같이 미쳤던가요.
당신이 칼을 힘 실어 눌러도, 아프지 않은 눈치입니다.
선 채로 수술을 집도하는 건 별로 좋지 못할텐데⋯⋯
당신을 한참 바라보는 냐루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침대에 눕습니다.

냐루

날 사랑하지 않는 너는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네.
잘 부탁해. 오늘의 의사님.

 

:

이제 시작할까요?

Noel

그렇다면 다행이지……. 그런 건 악몽에서나 볼 수 있을 테니까.
응, 뭐.
노력해 볼게?

 

:

좋습니다.
칼을 높이 드세요!
수술이 시작됩니다.

Noel

(아. 맨날 당하기만 했지, 내가 칼을 드는 건 처음인데……. 곧게 뻗은 선 따라 조심스레 칼날 가로지른다. 적당히, 적당히……. 너무 깊지 않게. 조심조심.)
CC<=70 근력 (1D100<=70)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20 > 20 > 어려운 성공

 

:

재빠르고 확실한 처치입니다.
우드득 잘리는 소리를 낸 생살에 붉은 핏방울이 아름답게 맺힙니다.
뱃가죽 아래에서 들리는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환호처럼 다가옵니다.

냐루

기분이 꽤 묘한걸⋯

 

:

계속합시다.

Noel

……. 마찬가지라고 해 둘게. (울렁거려……. 서양권에서는 불안을 뱃속 나비로 은유하기도 하던데. 이 꼬라지를 보면, 딱히…… 비유는 아니었던 것 같지. 귀 막고 싶어. 눈 슬쩍 찌푸린 채 갈라진 틈 사이 비집고 들어간 칼날 기울여 벌려 본다. 질끈…….)
CC<=99 정신력 (1D100<=99)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5 > 5 > 극단적 성공

 

:

부드럽고 정확하게 선을 그으며 내려갑니다. 살살 벌려낸 살 틈으로 나올 리 없어보였던 피가 질금질금 새어나옵니다.
질퍽한 피의 질감과 사르르 갈라지는 여린 살의 느낌이 꼭 케이크를 자르는 것 같네요.
눈을 감으면 착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맛있겠다!

냐루

(작게 웃기나 한다. 별로 좋지 않아보이는 기색이네. 느리게 호흡하며 네 낯을 살피고, 가만 누워있는 꼴이 퍽 무력하긴 하지만⋯.) ⋯⋯ 그래도 나쁘지 않아. 너는 그렇지 않아보여도.
너여야만 했던 이유 중 하나가 되겠어⋯⋯. 너 이외의 무언가가 나를 자르게 두는 건 기분 안 좋을 것 같네.

 

:

절취선대로 전부 잘라내려면 조금 더 해봐야겠는걸요.
계속합시다.

Noel

(으으으. 영 느낌이 별로인데. 질끈 감았던 눈 슬쩍 뜨고는 남은 부분 확인한 후 마저 손 움직인다. 차라리 얼른 끝내고 싶어. ……그러고 보니 봉합은 어떻게, 어라.)
저기.
나비……가 제거된 후에는 고통이 그대로 느껴지는 거야?
……그렇다면 봉합은? 아니, 애초 이런 막무가내 개복도 아니고…… 봉합까지 내가 할 수 있을 리가 없기도 하지만.
CC<=90 지능(아이디어) (1D100<=90)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11 > 11 > 극단적 성공

 

:

익지 않은 고기는 질기기 마련이지만 냐루는 상태가 꽤 좋습니다.
부드러운 모래처럼 도구가 닿는 대로 슥슥 갈라지는 살입니다.
혹시 살이 익었는지 확인한다면⋯
다행히도 안 익었습니다.

냐루

⋯⋯ 그거야 모르겠는데. 아, 그래⋯ 봉합⋯ 그런 것도 생각해야했었지. 뭐, 어떻게든 붙여두면 되지 않을까. 대충 풀로라도 붙여서 놔두면 알아서 괜찮아지겠지.

 

:

여전히 헛소리나 하네요.
배가 갈리고 있는데 조잘조잘 잘만 떠드는 것이⋯ 다행인 걸까요?
반쯤 왔네요. 조금 더 힘내보자고요.

Noel

……. (제정신 아닌 것 같은데. 아니, 아니. 아니……. 내가 너한테 이런 생각을 할 일이 생길 줄이야. 원래도 인간의 범주로는 이해할 수 없던,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는 너라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이거는……. ……. 이래도 되는 건가? 너라는 안정감이 생각보다 컸구나, 나한테. 칼 쥔 손 작게 흔들렸던가. 질끈. 이제 와서 뭘, 어떻게 해……. 입 꾹 닫고는 손이나 마저 움직인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잖아.)
CC<=97 이성 (1D100<=97)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24 > 24 > 어려운 성공

 

:

파고드는 칼날에 근육이 한 치 저항하지도 못합니다.
서걱거리는 소리를 묵직하게 낸 고기가 완벽한 직선으로 오려집니다.
예쁘게 모양 난 색종이처럼 각이 완벽합니다!
절취선을 별모양으로 그었어도 되었겠어요. 원한다면 그렇게 잘라볼까요?

냐루

감각은 그대로인데 고통이 없다는 건 꽤 재밌어⋯ 그야, 감각이란 것도 제대로 된 인간의 육신이 아니라면 느낄 수 없는 것이잖니. 그렇게 되면 고통이 동반되기 마련이고. 이런 상황이라든지, 내게도 조금은⋯.
⋯⋯ 그렇네. 너와 함께 있으면 이런 내게도 새로운 것들이 생겨. 신기한 일은 그게 가장 신기하지⋯.

 

:

얼마 안 남았네요. 두어번 칼질하면 될 것 같습니다.

Noel

으으응. 내가 언제까지고 새로운 것들만을 안겨 줄 수는 없는 노릇인데. 그래도 괜찮을지 모르겠네…….
(제대로 발음하고 있던가. 말이라는 게, 그러니까……. 무슨 정신으로 음을 내고 혀를 굴렸는지 감각조차 희미하다. 마치 내가 느껴야 할 부분마저 네가 가져가 버린 것처럼……. 어지러워. 역시 나는, 이런 건, 취향 없는 것 같아. 네가 아니었다면 시도조차 하지 않았겠지…….)
CC<=10 손놀림 (1D100<=10)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47 > 47 > 실패

 

:

힘으로 뜯어버렸더니 실밥처럼 투두둑 끊긴 핏줄이 주렁주렁 고개를 내밉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색색의 생체 조직들이 수술대 위로 흩뿌려집니다.
오오, 처참해요! 솜인형을 양쪽으로 찢어 터트리면 지금의 냐루와 같은 모습일 겁니다.
그의 배가 경련하듯 조금 파들거립니다.

냐루

상관 없어⋯ 권태는 익숙하고 사랑은 익숙하지 않으니까. 널 애정하기로 한 것이야말로 가장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니겠니. 또한 새롭고 희한한 것이야.
에어컨을 좀 더 세게 틀어둘 걸 그랬어⋯⋯. 덥지는 않니.

 

: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수술이 곧 마무리 됩니다.
다시 칼을 쥡시다. 놓치면 곤란해요!

Noel

……괜찮아.
(괜찮겠냐? 놓칠 것 같다. 손아귀에 간신히 쥐고 있는 칼도, 달랑달랑 붙잡은 이성도……. 둘 중 먼저 끊어지는 건 어느 쪽일지. 몇 번이고 되뇌지만 단 한 번도 내뱉지 못한 사과가 입안을 쓰게 맴돌아 이 악문다. 비단 잘못된 것은 하나만이 아닌 듯한 예감에, 일순 눈앞 까마득해져서……. 괜스레 칼 손잡이나 한차례 고쳐 쥐었다. 모르겠다. 어차피, 돌이키기엔 늦었으니까. 꼭 끝내겠단 다짐이라도 한 듯 힘 실어 선의 끝까지 손 내린다.)
CC<=70 근력 (1D100<=70) 보너스, 페널티 주사위[0] > 43 > 43 > 보통 성공

 

:

살이 와드득 깎이며 불쾌한 효과음을 내지만 절개 자체는 훌륭합니다.
날카롭게 잘린 가죽의 단면이 수술의 정확도를 말해줍니다.
절단부를 만져보면 부드럽고 말랑하겠네요. 기분 좋을지도.
자⋯
배가 길게 갈라지며 절개가 끝납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유독 피 냄새가 고약한 것도 같습니다.
악취에 코가 저릿할 지경입니다.
여름밤의 열기와 통곡하는 매미가 여러분을 반기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냐루는 여전히 잘 살아있습니다!
갈라진 배를 내려다보며 그 틈을 주시하고 있네요.
그나저나,
정말 나비가 있을까요?
틈의 너비가 좁기 때문에 안을 들여다보려면 갈라진 살을 잡고 벌려야 합니다.

Noel

…….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묘한 표정으로 좁은 틈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내 양옆으로 엄지 눌러 벌린다. 네 말을 의심할 생각이라곤 추호도 없지만…….)

 

:

잡아 벌렸다면 어둡게 가려졌던 뱃속이 보입니다.
그 안에는⋯⋯
⋯⋯
나비는 없고 내장 같은 게 있습니다.
굳이 '같은 것'이라고 표현한 이유는요.
내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Noel

……?
이거야? (냐루 봄……)

냐루

누워있는 채로는 속이 잘 안 보여.
나비를 꺼내줄래?

Noel

으으음, 뭐…….
(*이걸* 꺼내라고? 오……. 인간한테 너무 가혹한 짓을 시키시는데. 맨손으로 만져도 되는 거야? 저거. 고개 기울이며 고민하는 듯하다가, 결국 양손 꾸욱…… 비집어 넣는다. 내장과 유사한 *그것* 살살 감싸 쥔 채 꺼내 올리더니.) ……보여? (네 쪽으로 쭈욱, 뻗어 보이곤 질끈…….)

 

:

이게 냐루가 말한 '나비'일까요?
힘을 주어 억지로 꺼내면⋯
살 찢어지는 소리가 나지만 뒷일을 생각하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덩어리는 눈으로 봤듯이 뱃속에 딱 들어갈 만한 크기입니다.

Noel

(으으으.)

 

:

당신의 두 손에 묵직하게 들릴 정도네요.
아래로 진득한 액체가 질퍽질퍽 떨어집니다.

Noel

(으으응…….)

 

:

꼭 커다란 젤리가 녹아내리는 모습입니다⋯ 만,
쭈욱 뻗은 손으로 덩어리를 냐루에게 보여주면,
그 표정이 적잖이 기묘하게 변질됩니다.

냐루

나비다.
문이 열렸구나.

 

:

순식간에 몸을 일으킨 냐루가 당신에게 얼굴을 가까이합니다.
동시에 벽으로 강하게 밀려난 당신은 피하지 못했다면 머리를 부딪힙니다.
와중에 확인한 냐루의 얼굴은⋯
말 그대로 기뻐 보입니다.
이질감에 심장이 섬찟해질 정도입니다.
덩어리를 빼앗아 한 손에 움켜쥔 냐루가 당신을 붙잡으며 묻습니다.

냐루

나비를 본 적 있니?

 

:

손질된 생선같이 비어버린 배가 당신을 향해 입을 쩍 벌립니다.
어떻게 살아있는지 고민할 틈 없이,
역겨운 덩어리가 얼굴 가까이 다가옵니다.

냐루

나비는⋯ 사랑, 이야.
너도 나와 같은 걸 느꼈으면 해⋯⋯⋯.

 

:

그리 말한 냐루는,
당신의 입에 덩어리를 쑤셔 넣습니다.
끔찍한 피 맛과 익지 않은 내장의 축축한 질감이 느껴집니다.
앞니가 안쪽으로 부러질 듯 짓눌리고 입 가장자리 피부에 균열이 옵니다.
이런 게 몸속으로 들어왔다간 죽을 거라고,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Noel

……. (본능이 미친 듯이 빨간불을 울린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지? 나의 사랑스러운 연인께서 원하는 것이라면, 내주지 않을 수 없는 나인 것을……. 복종을 원한다면 자아를, 삶을 원한다면 생명을, 나를 원한다면 영원을. 그게 '우리'니까. 네가 나의 죽음을 바란다면 그 또한 따라야 할 운명에 지나지 않을 테지. 그러므로 저항 따위는 덧붙지 않는다. 가만 네가 하는 대로 입을 벌려 줄 뿐.)

 

:

입을 찢고 들어온 매끈한 덩어리가 목구멍을 비집고 내려갑니다.
강한 구토감이 올라오지만 아래로 짓누르는 압도적인 힘에 조금도 밀려 올라가지 않습니다.
확장된 식도가 가득 차고 다른 기관을 눌러 숨이 턱 막힙니다.

 

:

물체가 두세 개로 보이더니 곧 하얗게 변합니다.
이물질의 침입으로 내부 공간이 부족해집니다.
원래 있던 것들이 밀리고 짓이겨지고 터집니다.

 

:

두근,
두근, 두근,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

 

:

이제 나비는 당신에게 있습니다.
비로소, 냐루와 같은 것을 느끼게 됩니다.
최후에 닿은 나비의 맛은 어땠나요?

 

:

 

:

KPC 로스트, 탐사자 로스트
KPC는 배가 텅 비었고 탐사자는 가득 찹니다.
포개진 채로 쓰러진 시체 두 구는 이전의 상황을 설명해 주지 못합니다.

메인

 

눈을 뜬 냐루가 당신을 보고 말합니다.

냐루

음, 안녕⋯ 누구더라?

 

냐루는 당신을 잊었습니다.
그가 다시 당신을 사랑하도록 만들 수 있나요?
아니면, 그를 완전히 포기할까요?
2026-08-13
KP Q
PL H
Call of Cthulhu 7th fanmade scenario
사랑하기 전까지 나갈 수 없는 방?

 

――――――――――――――――

 

눈을 뜨면 하얀 방입니다.
당신은 흰 의자에 앉아 있고,
눈 앞에는 흰 탁상,
그 반대편에도 흰 의자가 있습니다.
의자 위에는 냐루가 눈을 감고 앉아 있습니다.
당신이 상황을 채 파악하기 전,
탁상 위로 종이 한 장이 떨어집니다.
[ 냐루는 당신을 잊었습니다. ]
[ 그가 다시 당신을 사랑하도록 만들 수 있나요? ]
[ 아니면, 그를 완전히 포기할까요? ]
[ 이 공간에서는 장소, 물건, 음식, 옷⋯ 모든 것을 당신의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
[ 모든 것은 당신의 선택입니다. ]
⋯⋯.
종이의 내용을 읽고 나면 냐루가 눈을 뜹니다.
그는 당신을 보고는 말합니다.

냐루

⋯ 음. 안녕?
그러니까⋯⋯ 누구더라.

Noel

…….
무슨 답을 원해?

냐루

응?
⋯ 무슨 답을 원하냐고?

Noel

응…. 뭐든 대답이 될 수 있잖아.
내 이름, 너와의 관계, 하는 일이라든가, 정말 뭐든.
그중 뭐가 궁금해?

냐루

아하⋯⋯.
순서대로 전부 말해보렴.

Noel

지금 쓰는 이름은 노엘.
당신이랑은, 글쎄….
네가 모른다면야. 나도 모르겠네, 그건.
하는 일? 으으음.
굳이 따지자면 숭배, 려나….
아양일 수도 있고.

냐루

그래, 노엘. 어쩌다 이런 곳에 빠져있니.
내게 부탁이라도 있어서 불러낸 것일텐데⋯ 지금 보니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아, 응?

Noel

그러게…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라서.
하나 정정해야 할 것 같은데.
나는 널 부른 적이 없어.

냐루

네가 부른 적이 없어?
흐으음.
희한하네⋯ 그럼 내가 이 곳에 너와 있을 이유가 없는데.

Noel

….
나도 몰랐는데, 말이야.
방금 생각해 보니 그렇더라.
내가 먼저 널 부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아.
아무렴. 부른다고 재깍재깍 와 주실 위인도 아니잖아….
그래서?
있을 이유가 없으니 가려고?

냐루

모처럼인데 대화나 좀 할까.
내가 무언가를 잘 잊는 타입은 아니거든⋯.
꽤 흥미로운 존재라면 더더욱.

Noel

아, 그래.
네가 그러고 싶다면 기꺼이.
네가 이미 잊은 존재에게 가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원하는 대로 해.

냐루

가치는 네가 아니라 내가 판단하는 것이고.
자, 그래⋯ 너는 이 공간에서 상당한 권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는구나.
분위기가 칙칙해서 마음에 안 들어. 네 취향대로 조금 바꿔봐.

Noel

응? 으으음.
글쎄. 뭐 하나 내 마음대로 되어 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그리 말한들 실감이 안 나는데.
애초에 말이지….
내 취향은 너라서.

냐루

(눈썹 까딱⋯.)
그 말인 즉, 내 마음대로 하라?

Noel

하하, 응.
그게 곧 내가 원하는 바일 테니까….

냐루

글쎄.
나는 욕망이나 소원을 가지는 존재는 아닌데.
그것을 들어주고 대가를 취하는 쪽이지.
조그마한 변덕이 있다면, 커다란 각설탕 정도야 그냥 쥐여줄 수도 있는 것이고⋯⋯.

Noel

흥미를 가질 수 있다면야, 호오 정도는 존재한다는 뜻 아니겠어.
아무리 그렇게 말해 봤자….
….
모르겠네.
내가 아는 거라곤, 너 또한 무언가를 좋아하기도 했었단 사실 정도야.

냐루

상당히 중요한 걸 잊은 기분이 들어⋯.
⋯⋯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말이지.
흐음.

Noel

으으음, 뭐.
이런 게 네 기분에 도움이 좀 되려나.
(타인을 위해 신의 힘을 휘둘러 본 적은 있어도, 세상만사 내 마음대로 굴리기 위해 행한 적은 없는지라. 영 어색하게 고개나 한 번 까닥. 처음 만났던 호텔과 비슷하게 바꿔 보고 싶은데….)

 

당신이 무언가를 조정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즉시 이루어집니다.
곧 이 장소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났던 호텔 안의 모습으로 바뀝니다.
함께 대화를 나누었던 방, 익숙한 작탁, 검고 검은 바깥까지 아주 똑같은 풍경이네요⋯.

냐루

그래. 새하얗기만 한 것보단 낫네.
⋯⋯ 가만, 이 곳을 네가 어떻게 알지?

Noel

네가 직접 초대했던 곳이니까.
당신이 무언가를 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

냐루

아하⋯.

Noel

정말 잊었다면 대체 어디까지 사라진 건지도 모르겠네.

냐루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일단 내가 무언가를 잊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그래.
너, 나를 믿지 못하는구나.

Noel

응, 뭐. 그렇지.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널 믿은 적 없고, 믿을 수 없었어.
…이제 조금 믿어 보려 했는데.
그것도 무리인 것 같고? 하하.

냐루

이해되는 게 얼마 없다는 감각은 썩 유쾌하지 않아⋯⋯.
그 수많은 기억 속 단 하나의 공백이 너라면, 너는 분명 내게 무언가였을텐데.

Noel

정말 그럴까.
잘 생각해 봐.
네가, 네게 중요한 무언가를, 약점이 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들 만한 존재인지.
설령 그럴 수 있다 한들… 쉽사리 잊어버릴 정도라면 그 수준이었을 뿐이겠지.
그걸 정말 '무언가'라고 할 수 있어?

냐루

나는 네게 신의 사고방식을 알려줄 정도로 친절하지 않아.
확실한 건, 그래. 나조차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있음에도⋯ 네 질문에는 그렇다고 할 수 있다는 것 정도겠지⋯.
흐음. 정말로 이상한 일이야.
약점?
네가 내게 약점이었나?

Noel

하나 더 이해되지 않는 과거를 말해 줄까…. 네가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는 내게 신의 사고방식을 설명해 줄 정도로 친절했어.
…글쎄. 약점이었을까.
나는, 이해하고 있음에도 그렇다고 대답할 수가 없는데….

냐루

꽤 슬퍼보이는 표정이야. 노엘.
이거 미안해서 어쩌나⋯. 네 이름을 말하는 건 여전히 낯설기만 하네.

Noel

…하하.
하.
딱히.
미안하지도 않으면서 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어.
내가 슬퍼 보여? 글쎄.
너라면 그조차 좋아해 줄 거라 생각하는데, 착각이었나.

냐루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는 인간이네. 너는.
나를 마치 파악이라도 한 듯 이야기하고⋯⋯.
기특해서 소원 한두 개 쯤은 그냥 이루어주고 싶을 정도야.

Noel

그런 거 바랄 리가.
…더 하고 싶은 얘기라도 있어?
지금의 너는, 그다지….
날 곁에 두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어 하는 건 아닌 듯한데.

냐루

뭐⋯
조금은 모른 척 하려 했는데, 안 되겠네.
내가 다시 너를 사랑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니었니.
재미있는 일이 좀 벌어지려나 싶었는데⋯⋯. 눈 앞의 작은 아이는 내게 관심조차 두지 않고 말이야.
과거의 내가, 이런 너를 어쩌다 사랑하게 되었는지⋯ 믿기 힘들 정도로,
조금 지루해지기 시작했어.

Noel

몇 번이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것도 벌써 까먹으셨나.
버리든가, 죽이든가.
알아서 하라고.
멋대로 길들여 놓고… 손을 타니 이젠 질린다고.

냐루

포기하려고?
나를?

Noel

착각하지 마….
나는 단 한 번도 널 가져 본 적 없어.
그런 내게 포기한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잖아….

냐루

하하.
가엾은 혼.
상처입는 것만이 익숙해서 체념 외엔 가지지 못하게 되었구나.
좋아, 원한다면 죽여줄게.

Noel

내가 어쩔 수 있는데.
멋대로 날 손아귀에 넣고 굴리겠다 선언한 것도 너고, 그 꼴을 유지하게 한 것도 너고, 믿으라 한 것도 너고, 괜한 희망 갖게 한 것도, 구태여 체념한 사람 억지로 끌고 나온 것도, 내가, 너 아니면 안 되게 만든 것도, 전부.
…전부 너인데.
그런 네가 날 잊으면,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냐고.

냐루

⋯⋯.
넌 별로 내가 간절하지 않나?
그것도 아닌데.
괜한 희망을 품었으면 발버둥이라도 쳐보든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면서 체념과 포기는 그리도 빠르고.
내가 네게 그 정도로 말했다면 분명 다정한 연인이라도 되어있었을 터인데.
그 정도 확신을 못 주는 인물이라니, 과거의 나도 참⋯.
신이라기엔 우스운 꼴이었겠어.

Noel

…?
….
뭐, 무슨 상관이야.
내가 사랑한 건 그런 신인데.
발버둥… 글쎄.
그것도 쳐 본 적이 있어야지.
네가 전부 쥐여 주니까, 내가 간절해질 틈이 없었나 봐.
나도 몰랐는데.

냐루

인간을 짝사랑한 신의 말로가 망각이라니. 체면 안 사네⋯.
유언은 그것으로 됐고?

Noel

아.
으으음.
하하….
지금 네게 해도 되는 말인지 모르겠어.
네가 기억하지도 못할 테지만.
그래도, 뭐….
네게 남기는 유언이라면 역시 이게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

냐루

말해보렴.

Noel

…이제는 어림없는 소리라고 해도? 그래도.
내 짧디짧은 일평생으로 당신의 영원을 독차지해 보고 싶었어.
네 심장에 내가 조금은 남았을까….
…응, 역시 그 외엔 바랄 게 없네.
됐어.

 

한순간, 미묘한 표정을 하던 냐루가 다시 얼굴을 갈무리하기까지는 찰나의 순간조차 걸리지 않습니다.
딱,
가벼운 핑거스냅 소리와 함께 당신의 의식이 점멸합니다.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눈 앞의 냐루에게서?
아뇨. 조금 더 먼 곳에서⋯⋯.

냐루

심장이 없는 신에게 너무한 질문을 한다니까⋯⋯.
온통 너뿐이었다고 해둘게.
자, 이제 결말을 봐야겠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고 해줘.
이번에는 꼭.

 

눈을 뜨면 흰 병실입니다.
햇살이 따스하고 공기가 상쾌합니다.
얼마나 잔 걸까요.
문득 일렁이는 그림자에 창가를 바라보면,
창틀 위에는 꽃다발이 놓여 있습니다.
누가 놓고 간 걸까요?

 

――――――――――――――――

 

KPC 로스트?
탐사자 생환.

 

냐루는 노엘에게 잊혀집니다.
노엘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개변됩니다.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인생을 살아가며,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행복한 삶을 보내고,
그래요.
끝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END

 

잡담

저 왓어요 ㅎㅎ

서건우 어서오세요~!

서건우 그냥 이거 커미션 넣었던 거 세트로 맞춰 놨어요,,,

아 ㅎㅎ예쁘다

저 잠만 캐릭터 설정좀 할게요 ㅎㅎ

제가 더하면 되는거죠?!

서건우 오잉?

서건우 엥!?

뭐야 잇구나?

서건우 네!!!

서건우 권한만 가져가심 돼요!

됏다

ㅎㅎ아기대돼

서건우 아 예쁘다

서건우 조아요 바로 갈까요?

네!!

메인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Call of Cthulhu 7th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W. 멘테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KPC. 서건우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PC. 진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Chapter 1. 어디서 많이 본 전개인데?】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눈을 떠 보면, 새하얀 방입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아까까지 내가 뭘 하고 있었더라?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그냥 눈을 감았다 떴을 뿐인데, 어느샌가 이곳에 있었습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어라······.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전에도 이런 적 있지 않던가요?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그러니까, 그게······.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언제더라.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아니, 몇 번이더라.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정신을 차린 당신은, 지금까지 잊고 있었던 모든 세션의 기억이 되살아납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이성 롤. (1/1d3)

CC<=90 이성 (1D100<=90)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85 > 85 > 보통 성공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이성 1 감소.

system [ 진 ] 이성 : 90 → 89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바로 옆에는 그가 쓰러져 있습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죽은 건 아니고, 잠들어 있는 것 같습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아아······ 그러고 보니, 방금 떠오른 거의 모든 기억에 그가 함께 있었습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우리가 무슨 명탐정 코X인가요?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가는 곳마다 사건이 터지게!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그를 깨우고,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니······.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이거 너무 뻔한 전개 아닌가요.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지금까지 ■개의 시나리오를 거쳐온 우리에게,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이 다음 해야 할 일을 알아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관찰 롤.

CC<=55 관찰력 (1D100<=55) 보너스, 패널티 주사위[0] > 34 > 34 > 보통 성공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자세히 보니, 저 멀리에 반짝- 빛나는 것이 있습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뭔가 그림자 같은 게 져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이질감이 느껴지는 곳으로 걸어가 보니,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새하얀 탁자와 은빛 문고리가 있습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이렇게 하얀 곳에 또 하얀 가구라.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방을 만든 사람이 인테리어 센스가 없는 건 확실합니다.

(저건 또 뭐야? 새하얀 탁자로 향해 자세히 살펴본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탁자 위에는 종이가 한 장 있습니다.

(종이 들어서 내용 읽어본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종이 위에는······.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아아아주 큰 고딕체의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둘 다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그 아래에는 조그마한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네요.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뒷면에 계속.'

허... (종이를 뒤집는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종이를 뒤짚어 보면, 이번에는 궁서체로 아주 큰 글씨가 쓰여있습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제발 대화 좀 해라.

...

서건우 (쪼르르······.)

...아. 깼어요? (종이 건우에게 건넨다.)

저희 보고 대화 좀 하라는데. 근데 이미 충분히 하고 있지 않나?

서건우 예, 뭐어······.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삿포로와 한멸방과 펜션의 기억이 전부 있다고?)

서건우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

최근 몇 년간으로 보면, 전 그쪽이랑 대화를 가장 많이 해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누구랑 얘기하는 것도 결국 다 거기서 거기지... (은빛 문고리 향해서 걸어갔다. 왠지 안 열릴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문고리를 돌려 열어 보려고 하면, 역시 미동도 없습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그럼 그렇죠.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열릴 거라고 기대도 안 했습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그냥 예의 상 한 번 해 봤을 뿐입니다.

하... (그럼 그렇지.)

아니, 도대체 솔직함의 기준이 뭔데? 너무 애매한 거 아니에요?

서건우 글쎄······. 거기에 화를 낼 시간은 없어 보이는데.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Chapter 2. 대화요? 여기서요? 얘랑요?】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갑작스레 천장에 물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방의 크기, 물이 나오는 양과 속도를 보면······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지금부터 약 2시간 정도 뒤에 이 방이 물에 전부 잠겨 버릴 것 같습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그래도 이 정도면 여유롭네요.

잡담

아니 ㅈㅁ

메인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 정도는 줬잖아요.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안 그런가요?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그렇게 생각한 순간, 두 사람의 머리 위로 커다란 투명한 상자가 떨어집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머리 위만 뻥 뚫려있는 상자의 크기는 놀라울 정도로 각자의 신체 사이즈에 꼭 맞습니다.

잡담

너무무서워

메인

... 들어가라는 건가?

뭔지도 모르는 여기에?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오. 이미 갇혔습니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딱 당신 위로 떨어졌거든요.

잡담

아및ㄴㅋㅋ

메인

...

서건우 솔직하다의 기준이라.

서건우 거짓을 말하지 않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서건우 진실이라 생각되는 모든 것을 얘기하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서건우 감정이든, 객관적 사실이든······.

서건우 굳이 사람이 둘이라면 서로에 관한 얘기를 의도한 것 같고.

서건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침묵. 투명한 벽 손으로 짚어본다.) ... 뭐. 그럴싸하네요, 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건지 감도 안 오네... 전 굳이 그쪽한테 거짓말을 한 적은 없는데요.

그냥, 그쪽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좀... (팔짱 낀 채 등 뒤 상자 벽에 기댄다.) 몰라도 되는 게 있지 않나? ......

서건우 그 *몰라도 되는 것*을 서로 공유하길 바라나 보죠.

서건우 나라고 당신께 구태여 거짓을 고했을 리 없잖습니까.

서건우 굳이 꺼내지 않았던 진심, 본질, 사실······.

서건우 그런 걸 얘기하란 거 아니냐고.

서건우 ······. (뭐가 있지? 있긴 한가? 곰곰······.)

그래서, 그게 뭔데... (툭. 툭. 손가락 가만히 두들겼다.) 저, 그렇게 어렵게 말하시면 못 알아듣는 거 몰라요? 게다가... (간극.)

애초에 그쪽은 진심 같은 거 안 바라잖아요. 아니에요?

그래서 저도 굳이 생각 안 했지.

서건우 내가 원하는 게 아니잖아.

서건우 여기서 요구하는데, 뭐어······. 내가 어쩔까.

서건우 대화 포기하고 사이좋게 익사하고 싶으신지.

잡담

서건우 아니 정말

서건우 대화하면 안 되는 페어라는 게 있다고?

메인

원하는 게 아니라고? 그러신 분이 그렇게 적당히 하라고 선 긋고 그러셨나. 뭐... (손가락 끝 매만진다. 시선 돌렸다.) 저도 이제 와서 따질 생각은 없어요.

그렇다면 그러신 거겠지. 도망간다면서요. 제가 끝까지 모르는 척하시길 바란 게 아니에요? 그렇게 해 드리면 된 거 아닌가?

서건우 내가 원해서 여기 갇히기라도 했겠습니까. 그 모든 일이든, 지금 이 방이든······ 뭐 하나 내 의도가 있었겠냐는 말입니다.

서건우 당신도 잘 알잖아.

서건우 모르는 척을 하든, 아는 척을 하든.

서건우 상관없다고.

서건우 전부 상관없다고······.

서건우 하다 하다 당신께서 내가 한 그 모든 말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대로 함께 죽고 싶다 한들 상관없습니다.

서건우 몇 번을 말해 드리면 만족하시겠습니까.

...... (정적. 이후 헛웃음 뱉었다. 벽에서 등 떼고 상자가 허용하는 데까지 가까이 얼굴을 붙였다.) 그렇게 쉽게 말이 나와요?

그러니까, 그러면 제가 죽으라고 하면 죽을 거예요? 근데, 그건 되는데, 정작 좀 사람을 제대로 봐 달라고 하면 그건 또 안 된다고 하고. 이거, 제가 이상한 거예요? 내가 과민반응을 하는 건가?

기준이 이해가 안 된다고요.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건데? 아니, 그쪽이 보기에도, 그냥 내가 미친 사람인 건가? 좀 말 좀 해봐요, 난 이런 거 말해주는 사람이 없다고...

서건우 열 명의 사람이 있으면 열 명 모두 다른 기준을 갖고 있지 않겠습니까. 그게 백 명이 되든, 천 명이 되든 다를 것 없고.

서건우 (팔짱 낀 채 뒤로 툭, 몸 기댄다. 귀찮아 죽겠다는 낯 굳이 감추지 않았다.)

서건우 그러니 나 또한 하나의 경우일 뿐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서건우 진심을 들어 주는 것보다 죽는 게 더 쉬워, 나는. 애초 내 미래에 가치를 두는 편도 아니라서.

서건우 뭐가 두렵냐고. ······. 글쎄.

서건우 무언가를 욕심 내게 될 가능성, 그 자체인가.

아직도 절 그렇게 모르세요? 납득이 안 가는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사람처럼 보였나, 제가.

욕심을 내는 게 두려워요? 가질 수 있다면 무슨 상관인데? 생각보다 별거 아니에요, 그거. 제 전문 분야거든요. 아시잖아요...

...... 아니. 애초에 그쪽. 제가 왜 이러는지는 알아요? 아니면, 그것조차 알고 싶지 않아요?

서건우 아닌 건 알지. 당신이 돌려 본 문고리 같은 겁니다. 안 될 걸 알아도, 한 번쯤은 시도해 봐야 하는 것. ······나한테는 그렇거든.

서건우 갖지 못하는 경우를 상정한 것도 아니거니와, 음.

서건우 당신이 끝내 갖지 못했고, 못할 것을 눈앞에 두시고. 그리 말해도 되는 겁니까? (하하.)

서건우 아니, 뭐어······. 그러고 보니 그 부분은 생각을 안 해 봤네.

서건우 왜 그럽니까? 물어보면 설명해 주실 생각이신지.

웃지 마세요.(벽 짚은 손을 주먹으로 쥐었다.) 이것만 없었으면 그쪽, 한 대 치는 거였으니까... 진심인 거 잘 아시겠지. 저만 진지한가, 지금?

......

(입술 달싹인다. 한참을, 가만히 침묵하다가...)

이제 남은 사람이 없다고요.

제 말뜻 이해하시겠어요?

잡담

서건우 와 진심 실환가

서건우 코코포 렉 이거 뭐야 채팅이 안 올라와서 영원히 빤히 보고 잇엇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웃기다

서건우 아어이없어
아 어이없어

무서워서 덜덜떨엇네

메인

서건우 내가 그런 걸 두려워할까. 당신도 이미 알고 있지 않습니까. (뚝, 꺾은 고개에서 피곤함이 울린다.) 미안하게 됐습니다. 내가 진중함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서.

서건우 아뇨. 한 마디 뱉어 놓고 뭘 기대하는 겁니까?

서건우 내 이능은 독심술이 아니라고.

어차피 독심술이었어도 저한테는 안 통할 텐데. 새삼스럽게.

...나한테.

나한테 남은 사람이 없다고.

먼저, 받아줬잖아. 왜 내가 착각한 것처럼, 씨발, 내가 먼저 다가간 것처럼, 생각하게 만들고, ......

근데 떠난다는 소리를 그렇게 쉽게 해?

저는 그쪽한테, 그냥 그래도 되는 사람이에요?

그 정도로 아무것도 아니라고?

사람 우습게 만들고 있어...

서건우 혹시.

서건우 나 또한 당신 사람이라 생각하기라도 했습니까?

서건우 ······.

서건우 하아······.

잡담

아잠만 옆에저거뭐야

제심정이딱저럽니다

메인

서건우 그럼 어떡할까.

서건우 이미 정이란 정은 다 붙여서. 씨발.

서건우 당신이 뭐라도 더 요구하면, 곧이곧대로 몸이고 마음이고 다 내줄 것 같은데.

서건우 그게 무서워 죽겠는데, 어떡하라고. 나보고.

잡담

ㅆㅂ저거스티커어떻게붙임?나도내다죽자심정좀표현해보자

메인

서건우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최선인걸, 정말······.

서건우 내가 뭘 어떻게 할까.

잡담

시.시발.

아.....잠만....

서건우

서건우 배경에서

서건우 우클릭하고

서건우 마커나 스크린패널

서건우 추가하시면 됨

서건우 저거 그냥 전부 제가 다운받아 놓은 말풍선임 ㅆ.ㅂ······

메인

왜 안되는데?

내가 죽을까 봐?

서건우 어.

서건우 죽을까 봐, 내가 싫어질까 봐, 기어코 날 버릴까 봐.

서건우 그딴 걱정할 바엔 애초 도망가는 게 낫잖아.

하.

정작 당사자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가정을 지레짐작하시네…

제가 그쪽을 버릴 것 같아요? 두고 어디로 떠나 버릴 것 같다고...

하. 하! 죄송한, 아니. 사실 안 죄송해요.

그 짓거리를 한 건 전부 너였잖아...

사람 쉽게 본 건 그쪽 아닌가?

본인이 당하기는 싫고, 남한테 하는 건 괜찮아요?

서건우 내가 말 안 했나.

서건우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서건우 나는, 분명 전부 얘기했던 것 같은데. 착각입니까?

서건우 내가 얘기했잖아······. 네 남은 인생이 지옥이라도 날 위해 밀어 넣을 거고, 살려낼 거라고.

서건우 목숨이 아닌 감정이라고 해서 뭔가 다르길 기대했나? 하, 하하······.

서건우 안타깝게 됐습니다. 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조리 모순덩어리고, 죽도록 이기적인 새끼라서.

서건우 내가 당하는 건 가능성조차 못 견디겠더라고요.

......

(앞으로 기대고 있던 고개를 뒤로 가볍게 젖혔다. 이후 천천히, 몸을 뒤의 벽에 기댔다. 팔짱을 낀 상태로, 무언가를 생각하듯이, 시선만을 곧게 유지한 채 손가락을 툭, 툭 두들기다가...)

결국 제가 지금 당장 떠나도, 그쪽은 괜찮을 거라는 뜻이시네요. 아니면 그걸 원하시려나? 아니면, 또 상관없다고 하시려나.

뭐...

어찌됐든 저도, 상관 없어요.

왜냐하면 이기적이고, 모순적인 건 이쪽도 마찬가지거든...

도망간다고 해서, 제가 안 따라갈 거라는 확신은 어디서 나오셨지?

(고개를 틀었다. 입꼬리 하나 올려 픽 웃었다.) 내가 어디까지 쫓아갈 줄 알고?

서건우 상관없겠지. 아니, 오히려 무언가 더 바라고 싶다면야. 그쪽을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고······.

서건우 (고개 숙이곤 팔짱 낀 제 팔뚝 툭, 툭. 검지로 몇 번 두드린다. 따라오겠다고. 그건······.) 그것도 상관없습니다.

서건우 쫓아오든, 말든. 내게 지금 이상의 것을 바라지만 않는다면.

서건우 그럼, 뭐어······. 다시 도망갈 이유도 없고. (다르게 말하자면, 바라는 순간 또다시 도망칠 거란 뜻이 되지만.)

한 번 해 봤는데 두 번, 세 번을 못할까...

제가 사람을 쉽게 버리지는 않거든요. 그러지는 못하는 성격이라서. 당신이 생각하기에는 저와 남남이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어요. 내가 그렇게 생각 안 하니까.

알고 계셨으면 좋겠네요. 저도 만만찮게 이기적이고, 또 모순적이라고...

게다가, 그쪽이 없는 게 하나 더 있지. 욕심도 많아서요. 아시죠?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저도 하고 싶은 대로 할 테니까.

상관, 없죠?

서건우 ······허.

서건우 이러는 이유가 뭡니까, 대체.

서건우 갖고 싶은 건 가져야 직성이 풀려서. 또 그 이유로?

서건우 손에 쥐고 굴리지 않으면 죽을 것 같으신가.

서건우 내가 바라는 게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잖습니까.

서건우 가만두면 멀쩡히 유지될 것을, 왜, 자꾸······.

서건우 내 손으로 끊도록 만드시는지.

서건우 ······마음대로 하시죠.

서건우 상관, 없습니다.

제가요. 굉장히 최근에야 깨달은 사실이 있어요.

관계는 양방향이더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게 편하시면 그렇게 하세요. 안 멈춘다니까?

근데, 이유는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남은 사람이 없다고.

나도, 사람이라서...

그래, 인정할게요. 가지지는 못하겠지. 그러니까, ......

가지지도 못할 거, 어디 한번 제대로 헛된 노력이나 해볼까 봐요. 그 마음가짐으로 하면 못할 게 또 없거든. 계속 쫓고, 쫓다 보면... 글쎄.

가봐야 알겠죠.

서건우 당신께는······.

서건우 내가 참 아까운가 봅니다.

서건우 그냥 버리면 편할 것을 가지고.

서건우 소유하지 못할 걸 알면서도, 구태여 노력해 보겠다고 하시는 걸 보면.

서건우 원래 그런 분 아니지 않습니까. 아, 그래······. 내가 착각했나. 사람 하나 버리는 건 일도 아니신 분이라 생각했건만.

아깝지. 이왕 솔직해지면 못 나오는 곳에 들어온 김, 이것도 말해 드릴게요. 그쪽이 본인이 이기적이라고, 아무리 그렇게 말씀하셔도...

글쎄. 저한테는 마냥 안 그래 보이거든요. 썩 괜찮은 사람인데. 뭐, 하지만 이건 지극히 제 의견이고...

그것도 지극히 그쪽 의견이죠.

적어도 그쪽을 버리는 게 쉽지는 않거든요. 정확히, 사람으로 보여서. 그거 쉽지 않은데. 자랑스러워 하셔도 좋아요. 그 이상 이유는 알아서 생각하세요. 또 도망갈라...

어디 좀, 대답이 되셨나.

서건우 그거 아십니까.

서건우 나 또한 하나 말해 주자면, 음.

잡담

모르고무서워요

메인

서건우 ······당신은 사람을 꽤 귀찮게 해.

서건우 내가 정해 놓은 선과 규칙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양, 멋대로 짓밟고 들어오려 들지.

서건우 나는, 그걸 꽤 싫어하는 것 같더라고요.

서건우 그래도 참 신기한 일이지······.

서건우 내가 호오를 표할 수준의 일을 밥 먹듯이 하는 당신인데.

서건우 아직도 그 옆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서건우 이 정도로 정 붙여 줬으면 적당히 만족하시라, 하고 싶긴 하다만. ······말을 들어먹을 것 같지도 않고.

서건우 이젠 나도 모르겠습니다.

서건우 그러니······ 당신께서 내뱉은 말이나 지키시죠.

서건우 멋대로 쫓아와 보시라고. 내가 어디까지 가든, 전부.

서건우 내가 먼저 포기할 줄 누가 압니까.

잡담

서건우 잘 풀린 거 아니야?

서건우 여전히 불가해적이지만

메인

빈말을 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되네요.

뭐... 더 이상 도망칠 구석이 없을 때까지 쫓아가 드릴게요.

가지지 못하면 옆에라도 둬야지. 안 그래요?

그러니까... 적어도 제가 먼저 포기할 일은 없다고. 그 정도는 장담해 드릴게요.

의심의 여지 하나 없을 때까지 그러다 보면 그쪽도 언젠가는 이해하겠죠. 당신을 버린다거나 따위의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잡담

서건우 이해가 단 1%도 없고 사정조차 모르던 몰이해에서 어느 정도 체념을 겸한 묵인으로 바뀐 거 같은데

잡담

그러게요

발전한것같긴하다

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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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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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ED1. 이제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서건우, 진 생환.】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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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와 PC 모두 솔직해지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생환 보상: 이성 회복 1D3

잡담

이게리스로더ㅣ네

서건우 흐하학

서건우 회복할 이성은 없지만

아..아..이게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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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d3 (1D3) > 1

잡담

서건우

메인

system [ 진 ] 이성 : 89 → 90

잡담

서건우 딱 잃은 만큼 됨

ㅋㅋㅋ

서건우 재미잇엇다~!

재밋엇다

하 넘 재밋엇어요

둘이 애쓰는게 보여서 좋앗다

서건우 진이 미친 사람(p)이라

서건우 여기까지 온 거 같아서 좋음

아 ㅋㅋ미쳐서 다행이다

하 저 그러면 밥 좀먹게 이제 가볼게요